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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5] 세계로 교회, '두 날개'로 비상하는 건강한 교회

91년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서 창립된 세계로 교회는 2년 전 현재의 락빌로 이전해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힘차게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로 교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2천명의 참된 예배자와 셀리더 200명을 세우는 ‘비전 2220’. 참된 예배에 대해 이병완 목사는 “오늘날 예배가 죽어가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회와 영적 세계를 향해 예배를 살리는 것이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로 교회는 이를 위해 예배 회복 운동인 나이스크(NYSKC)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병완 목사는 나이스크의 실무 회장을 맡고 있다. 나이스크 회복운동은 ‘예배회복’, ‘교회회복’이란 사명을 갖고 20년 전에 시작된 운동이다. 현재 전 세계 천 여개의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나이스크 영성집회’를 열고 있다. 올 해 집회는 LA에서 지난달 개최됐다. 목회자 컨퍼런스, 가족 컨퍼런스, 청소년 컨퍼런스 등의 세미나와 전도 체험 활동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700여명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비전 2220’은 참된 예배자를 세우는 것과 더불어 셀과 셀 리더를 세우기 위한 평신도 제자 훈련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목사는 “모든 교회들이 다 그렇겠지만 제자훈련은 하나님이 교회를 세울 때의 목적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을 세우는 것 외에 이 땅에서의 존재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자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제자 훈련을 위한 세계로 교회의 활동은 셀 중심으로 전개된다. 95년 평신도 제자훈련을 위해 1개의 소그룹으로 시작한 셀은 현재 16개로 성장했다. 교인들이 소그룹에 소속됨으로써 현대인들이 직면할 수 있는 ‘풍요로운 군중 속의 고독’같은 마음의 고통도 치료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목사는 “교회에서도 평신도를 세우기 위해 제자훈련과 사람 양육 훈련을 계속하지만 셀이 작은 교회처럼 전도, 선교, 교육의 역할을 잘 해나가야지만 성도들이 동질성을 회복하고 영적으로 결속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비전 2220’과 함께 세계로 교회는 ‘세상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다사람 300’의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다사람 300’은 특별히 하나님과 교회의 목표에 헌신하기로 한 사람들을 300명까지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재 47명의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모든 삶을 하나님께 바치고 하나님 앞에서 주어지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서약으로 받고 있다”며 “(서약하는 교인들이) 꾸준히 한 명 한 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자훈련 및 교회회복운동과 더불어 이 목사는 중국내 지하교회를 육성해 중국사회를 깨우고 복음화한다는 중국선교 비전도 제시했다. 매년 여름 선교와 신학 강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는 이 목사는 “중국에는 비공식 집계로 1억이 넘는 크리스천이 있으며 복음을 뿌리면 열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흡수되어지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각지에서 온 평신도 지하교회 리더들이 깨우쳐 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정말 뜨거웠다”며 현장에서 받은 감동을 전했다. ◇예배시간 : 주일예배, 어린이 예배, 학생부 예배는 오전 11시. 금요 중보기도회는 금요일 오후 9시, 학생회와 청년부 모임은 금요일 오후 6시. ▷ 주소 : 4401 Muncaster Mill Rd, Rockville, MD 20853 ▷ 문의 : 301-924-3006 ▷ 나이스크 홈페이지 : www.nyskc.org ◇ 이병완 목사는 누구 모태 신앙을 갖고 성장했으며 어머니의 기도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총신대학을 졸업하고 ‘넓은 신학세계를 경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가친척 하나 없는 미국으로 유학 왔다. 필라델피아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미국 현지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일꾼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으며 특히 워싱턴에서 목회자로서 할 일이 있다는 소명을 발견해 1991년 세계로 교회를 개척했다.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워싱턴 신학대학 교수와 나이스크 운동 실무회장을 맡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8-11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4] 에벤에셀 교회 '하나님과 이웃 사랑하는 건강한 교회'

“올해는 하나님 안에서 회복하는 교회로, 2010년 이후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건강한 교회를 목표로 삼고 나아갈 계획입니다.” 지난 2일 창립 32주년 감사예배를 드린 에벤에셀 교회가 제 2의 부흥기를 열기 위한 5개년 계획, 다섯 가지 교회 비전을 재정립해 선포했다. 문석원 담임목사가 밝힌 첫번째 비전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다. 문 목사는 “영적 회복이 이뤄지며 삶의 간증이 풍부해지는 예배를 통해 성도들의 영혼이 부활되는 교회를 만들겠다”며 “예배 시간에 목사의 설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성도들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신앙 간증이 풍부해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벤에셀교회는 실제로 교인들의 간증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지난 달 전교인 수련회를 개최해 믿음으로 병을 고친 성도, 영적으로 회복한 성도들의 신앙 간증을 듣기도 했다. 제2 부흥기를 향한 에벤에셀교회의 두 번째, 세 번째 비전은 각기 섬김과 양육이다. 교회는 이같은 비전의 실현을 위해 사역자의 명칭부터 예배 섬김이, 전도 섬김이, 주방 섬김이, 말씀 섬김이, 가정 섬김이 등으로 바꾸었다. 한국 교회의 장점이자 단점이 위계질서라고 생각하는 문 목사는 “직분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성도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직분이 소중하긴 하지만 직분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섬기는 사역의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역자 명칭 변화 등 교회에서 부는 새로운 변화와 관련, 문 목사는 “다른 교회들도 다 하는 것이지만 명칭을 바꾸고 나서 권위적 요소들이 많이 사라지고 자율적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문 목사가 설명한 네 번째 비전과 다섯 번째 비전은 나눔과 전도다. 문 목사는 “‘우리 교회가 오늘 이사를 간다면 이웃들이 좋아하겠습니까, 싫어하겠습니까, 아니면 동네사람들이 말릴까요, 잘 갔다고 좋아할까요’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을 섬겨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교회가 될 때 우리 교회가 이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에벤에셀교회는 지역을 섬기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지역 교회들 및 선교 기관과 협력해 라티노들을 돕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월에는 참사랑교회 교인들과 함께 연합 구제사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 목사는 “지역사회와의 교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사랑과 칭찬을 받는 교회가 된다면 전도사역도 더욱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대형교회들과 달리 소형 교회들은 전도지 1000장, 만장을 뿌려도 한 사람 전도하는 게 쉽지 않다는 문 목사는 “(교인을 늘리고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전도가 아니라) 섬김의 비전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전도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벤에셀교회는 지역 전도와 더불어 선교 계획도 새롭게 수립했다. 지금까지 10군데 이상 선교지와 선교기관을 후원해 온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창립 33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중남미 현지에 교회를 세운다는 계획과 비전을 놓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교회를 찾은 기자에게 다섯 가지 비전을 차근 차근 설명한 문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의 사명처럼 에벤에셀교회 교인들은 회사나 가정에서도 사역자처럼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주소 : 4205 Aspen Hill Rd, Rockville, MD 20853 (301-871-7228) ◇ 예배시간 :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 본당, 청소년 예배는 오전 11시 1층 예배실에서 열린다. 어린이 한글학교는 수요일 오후 7시30분 3층 예배실에서 모인다. ◇ 문석원 목사는 누구 증조부 때부터 4대째 이어져 온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30년 사역 후 은퇴했으며 형제 중 세 명이 지금도 목회자로 사역 중이다. 집안에 목회자가 많아서 가족 모임이 있을 경우 부흥회를 열 정도라고 한다. 지난 93년에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으로 유학 와 신학과 성서 언어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 필그림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5년 간 사역한 뒤 에벤에셀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5년 반째 목회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8-04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3] 워싱턴 성관교회 '선교·구제·봉사···꿈이 있어 행복'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과 성광교회에서 우리의 꿈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시작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멀리 한국에서 김경태목사가 성광교회와 임용우 담임목사에게 보내온 감사패에 담긴 말이다. 김목사는 작년에 성광교회에서 문경으로 파송됐다. 한인 1.5세인 김 목사의 파송을 두고 일각에선‘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데 무슨 선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교인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한국의 고아들에게 복음을 심고 교육시켜 장차 전 세계의 고아를 돌보게 하겠다는 김 목사의 꿈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와 워싱턴 성광교회는 단지 그 꿈을 산 것 뿐입니다”라며 당시를 설명했다. 김 목사의 꿈은 지금 성광교회의 보살핌에 힘입어 한창 열매를 맺고 있다. 한국내 23개 고아원을 관리하는 예스처치를 설립해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사역이 활기를 띠면서 성광교회는 올해 평신도 장로 부부를 추가로 문경에 파송했다. 경북 문경의 사례가 말해주듯 성광교회는 창립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교를 향한 사명을 하나 하나 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워싱턴 일원에는 25만 명의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400 여개의 교회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는 26억 명의 불신자들이 있습니다. 지역 전도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향한 영혼구원이 하나님의 뜻이자 우리 워싱턴 성광교회의 비전입니다.” 임용우목사가 설명하는 워싱턴성광교회의 사역 비전이다. 선교를 통해 한 개인의 가치관과, 커뮤니티, 나아가 나라의 운명까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임목사에 따르면 성광교회는 현재 우간다를 비롯해 14개국에 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상태다. 또 95명의 협력선교사와 8개의 선교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성광교회의 후원을 받는 협력선교사는 3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광교회의 역사와 규모를 감안할 때 선교에 쏟는 열정과 헌신이 남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성광교회의 선교 중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아원과 어린이 사역에 대한 강조다. 임 목사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꿈을 심어줌으로써 장차 그 나라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우는 것은 영혼구원과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교에 대한 성광교회의 헌신을 보여주는 또하나 구체적 사례는 교회는 매년 4월 개최되는 ‘세계선교대회’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12~15명 초청해 영적 재충전의 기회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품게해주는 의미있는 행사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1년에는 80명의 선교사와 300명의 협력선교사를 초청한다는 구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성광교회가 세계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지역 전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창립 이후 매년 10월이면 셀 목장 주도로 불신자를 초청하는 ‘사랑나눔축제’를 개최한다. 4월에 열리는 선교대회와 함께 셀 목장 중심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임 목사는 “교회는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사역자들은 셀 목장 리더들을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며 “모든 행사는 셀 목장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30명의 신도들로 시작된 이 교회의 목장은 현재 55개로 성장했다. 한 해 집행하는 예산만도 200백만달러에 달한다.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며 교회 사역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회 성장에 대해서도 임 목사는 분명한 철학과 사명을 갖고 있다. “우리 교회가 왜 커야 합니까. 왜 성장해야 합니까. 지금도 1분마다 전 세계에서 34명, 하루에 5만 명이 굶어 죽고 있습니다. 구원을 얻어 자신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자격증을 따는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를 통해 나누기 위해서는 교회가 성장해야 합니다.” 교회 성장은 교인과 목회자들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임목사의 목회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해준 말이다. 선교와 구제를 향한 성광교회의 비전은 구호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구체적 실천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현재 교회 전체 예산의 53%가 선교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비율을 7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예산과 지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열람할 수 있다. 성광교회가 짧은 시간내 미주 한인교계에서 주목받는 중견교회로 성장하게 된 것은 교인들과 목회자가 같은 비전을 향해 헌신적 삶을 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믿지 않는 영혼구원에 진력하고 있고, 목회자들 또한 헌신된 자세로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고 있다고 한다. ‘성도님들이 내 삶의 최우선’ 이라고 자신 있게 밝히는 임 목사는 “목회자는 떠날 수 있으나 평신도 리더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갖고 나아가면 교회는 10년, 20년, 30년 이상 그 비전에 따라 이어질 수 있다”며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예배시간 :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8시, 2부 예배는 오전 9시 30분, 3부 예배는 11시다. 영어 예배는 오후 2시30, 중고등부 예배는 오전 11시에 모인다. 특히 찬양과 율동이 어우러진 어린이부 예배는 주일 오전 10시 45분에 열린다. ▷ 주소 : 2937 Strathmeade St, Falls Church, VA 22042 ▷ 문의 : 703-205-3900 ▷ 웹 사이트 : www.shiningstar.org ◇ 임용우 목사는 누구 1974년 노스캐롤라이나로 유학 와 워싱턴에서 20여 년간 회계사로 활동했다. 동시에 여러 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4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적도 있었다. 교회 평신도와 전도사로 사역을 하던 2001년, 교회 개척에 뜻을 둔 평신도 30명의 청빙을 받아 워싱턴 성광교회를 개척했다. 임영화 사모와의 사이에 1녀 2남을 두고 있으며 장녀인 에스더 임 전도사는 지난달 티벳 선교사 파송을 받았다.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EM·중고등부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목회자가 되고 나서 받은 가장 큰 은혜와 축복은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라 사역자로 헌신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서인구 기자

2009-07-28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2] 엠마오 연합감리교회 '한 영혼을 천하보다 소중하게'

92년 11월 추수감사절. 리치먼드의 어느 가정집에 교인 다섯 가정이 모였다. 예배를 인도하는 사역자 없이 설교 테이프를 들으며 감사예배를 드렸다. 바로 엠마오 연합감리교회(어윤호 담임목사)의 시작였다. 1년 후 어윤호목사가 이들을 돌보기 위해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그로부터 16년, 엠마오 감리교회는 지금 출석 교인 수 300여명의 중견 교회로 성장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이 전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재작년 7월인가 8월로 기억됩니다. 제자훈련과 영혼구원이라는 목회 비전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성장해 나가지 않았습니다. 설교 도중 교인들에게 ‘저는 목회를 실패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성도들께 드릴게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미국 감리교회로 옮기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어윤호 담임목사는 회고했다. 성장이 정체되고 활동이 침체되자 교회는 그해 12월 태스크 포스 기도팀을 만들었다. 미래의 큰 목회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태스크 포스 기도팀은 ‘이민 2세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수할 것인가’, ‘1세들의 신앙생활을 어떻게 역동적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효과적인 해외선교 방향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하며 기도했다. 어 목사는 “그 결과 이민 2세대를 위한 교육에 리더쉽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작년 6월에 조나단 박(Jonathan Park) 영어권 목사를 청빙했다”며 “ 박 목사에게 최대한의 재량권과 함께 담임목사와 동등한 수준의 사례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권 박목사 부임 후 교회의 중고등부는 크게 활력을 찾아 학생수가 기존의 40~50여명에서 80여명으로 늘었다. 엠마오 감리교회는 1세들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가정교회’도 도입했다. ‘가정교회’는 5~6가정의 소그룹(목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그룹마다 평신도 리더인 목자를 임명했다. 12개로 시작한 목장은 16개의 목장으로 늘어났으며 지금도 교회는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목자를 부목사로 간주해 일부 교회 행사에서 목자들이 설교를 포함해 예배를 인도하도록 한다”고 목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의 제자 훈련은 성경공부였다. 제자 훈련의 밑거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성경공부를 먼저 하고 많은 교재를 갖고 훈련을 시켰었다. 성경공부를 충분히 시킨 뒤 리더를 삼으면 저절로 알아서 사역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자훈련은 목장에서 교인들간 삶을 나누면서 다듬어지고 서로 격려받고 섬기는 과정임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엠마오 감리교회의 축을 이루게된 ‘가정교회’는 선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 목사는 “과거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선교비를 보냈을 때는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각 목장으로 하여금 후원하는 선교지와 선교사를 정해 돕도록 하니 각 목장마다 담당한 선교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엠마오 교회는 이성전(브라질 아마존), 장순호(방글라데시), 송충석·임재찬·김동희(이상 케냐), 손창덕(남아공, 말라위), 이상기(페루), 김대균·박상수(이상 인도), 정여호수아(카자흐스탄), 엄승호, 정득수(이상 멕시코), 홍영화(인도네시아), 오진욱, 채스데반(적십자사) 등 16군데의 선교지를 16개의 목장이 지원하고 있다. 엠마오 교회의 특징중 하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교회로부터의 수평이동신자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 목사는 “리치몬드에 사는 8천명의 한인 중에 기독교인의 숫자는 2천명도 안 되며 나머지 6천명은 방치된 상태다. 불신자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교회가 전력을 쏟겠다”며 이같은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교회라는 것이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했으며 그 대답은 영혼구원과 제자 훈련이었다. 부흥과 성장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숫자나 성장에 연연하지 말고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전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어 목사는 마지막으로 영혼 구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목장에 참여하면서 교회 나온지 13년 만에 세례 받은 분이 있었다. 모든 목자와 목원들이 부둥켜안고 울었었다”고 그 때의 감동을 전했다. ◇ 예배시간 :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8시30분, 2부 영어예배는 오전 10시, 3부 예배는 11시30분. 중고등부와 청년부 예배는 오전 10시다. 예닮 한글교실은 주일 오전 10시30분, 유년부 및 유치부는 오전 11시30분에 모인다. ▷ 주소 : 7740 Cherokee Rd, Richmond, VA 23225 ▷ 문의 : 804-272-5831 ▷ 웹사이트 : www.eumcsh.org ◇어윤호목사는 누구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1년 미국에 유학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그러던 중 목회에 뜻을 두고 듀크 신학대학원, 웨슬리 신학대학에서 목회학을 전공한 뒤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어목사는 그린스보로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여러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였다. 어목사는 “새벽기도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하나님께 물었고 그 때 큰 교회를 찾아가는게 아니라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겠다는 깨달음과 감동을 받아 제일 작은 곳으로 가게 됐다”며 엠마오교회의 개척 동기를 설명했다. 어목사는 교회 창립 이후 지금까지 엠마오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7-21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1]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 재림교회 '성경에 충실한 신앙공동체'

하지만 이 교회 교인들과 목회자는 마음 고생이 적지 않다. 교회에 대한 일반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선교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한인들이 잘 만나려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 및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정식 교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단이 유독 한국사회에서만 이단의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 사회활동을 통해 교회 이미지가 많이 쇄신됐지만 아직도 교회에 대한 한인들의 편견이 심하다는 게 홍두표 담임목사의 하소연이다. 편견을 떠나 상대 교단을 인정해 주고 필요하다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일텐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편견에 사로 잡혀 상대를 판단하는 게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재림교회를 둘러싼 이단 논쟁과 관련, 홍목사는 “기독교 역사에서 정통이 이단으로 몰렸던 사례가 많았으며 우리 교단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내며 ‘이단설’에 대해 상대적 이단과 절대적 이단설로 구분해 설명한다. “절대적 이단은 성경 말씀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성경이 기독교의 유일한 표준이고 지표인데 이단이라는 것은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할 때 잘못된 가르침을 주거나 신앙을 오도하는 것입니다. 반면 상대적 이단은 나와 다르다고 판단되는 것을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이 지금 이단으로 몰리는 것은 상대적 이단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목사에 따르면 제7일 안식일 재림교회는 ‘성경제일주의’를 추구한다. 성경 말씀을 따라 십계명 가운데 4번째 안식일 계명을 회복하는 것과 예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신다는 재림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진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안식일 문제에 대해 “안식일은 구약에 국한된 계명이고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십자가로 안식일이 폐지되고 예수님이 부활한 날인 일요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나 성경을 아무리 찾아봐도 십계명이 변한다는 언급은 없다”고 강조한다. 홍 목사는 “오히려 성경 여러 곳에서 안식일 계명을 강조하는 말씀들이 나타난다”며 “역사적으로 인간의 편의때문에 안식일이 일요일로 바뀌어 졌다”고 강조한다.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단 ‘진정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교회 개혁 운동이 전개되면서 1863년 정식 교회가 세워졌다. 교단은 전세계 대총회(General Conference)에 13개의 지회(Division)가 있으며 지회 밑에 각 국가별로 연합회(Union), 연합회 밑에 각 지방마다 합회(Conference), 합회 산하에 단일 교회가 소속되는 구조를 가진다. 미국 성서공회의 20년 전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단은 186개국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단 자료는 그러나 이 교단이 현재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밝힌다. 전체 교인 숫자는 적지만 선교 활동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게 홍목사의 설명이다. 미주지역의 한인 재림교회는 미주 합회에 소속된 120여개 교회가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는 5개 한인재림교회(스펜서빌 재림교회, 볼티모어 재림교회, 메릴랜드 중앙교회, 버지니아 재림교회, 버지니아 노바 재림교회)가 있으며 총 교인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세계 곳곳에 병원·학교 건립 제7일 안식일 재림교단은 교육·의료·출판 세 분야의 봉사사업에 주력한다. 세계 방방곡곡에 유치원서부터 대학원까지 교육기관을 세웠으며 안식일 계통 병원을 운영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 병원을 통한 의료사업과 더불어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뉴스타트 운동’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종교 서적과 전도지를 출판해 복음을 증거하고 지역사회에 우량 도서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펜서빌 한인 재림교회도 이같은 교단방침에 맞춰 지역사회 봉사에 열심이다. 1년에 두 차례, 1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건강세미나를 개최해 유익한 건강정보와 무료 혈액검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소그룹을 통한 해외 선교에도 주력한다. 아프리카 콩고의 20개 교회와 자매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구제활동과 의료활동을 펴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3년전부터는 추수감사절을 전후한 1주일간 재해지역을 찾아 피해 복구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예배시간 : 대예배는 토요일 오전 10시, 영어권 예배는 토요일 오전 11시15분, 안식일 학교는 토요일 오전 9시30분이다. 토요일 예배를 제외하면 다른 개신교회들과 다르지 않다. ▷주소: 1700 Spencerville Road, Spencerville, MD 20868 ▷전화: 301-989-9191 ▷웹 사이트 : www.comejesus.org * 스펜서빌 재림교회는 제7일 안식일 재림교회에 대해 궁금한 한인들을 위해 무료로 관련 서적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나 직접 방문해 받을 수 있다. ◇홍두표목사는 누구 한국에서 86년 목회를 시작했다. 3대째 재림교회 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삼육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여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삼육 교육재단에서 6년간 교목으로 시무한 후 7년전 도미해 뉴저지에서 5년, 스펜서빌 재림교회에서 2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7-14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0] 요나장로교회, '방황하는 요나' 들의 안식처

내 기도는 본초 자오선 연민하는 첫사랑의 데이트 록키 산정과 맞닿은 안개 속에서 이스라엘의 아브라함처럼 베일에 가린 그대와 이야기를 나눈다. 동에서도 만나고… 서에서도 만나고… 내 기도는 내가 듣지 못하는 수천년 전 요나의 큰 고기 뱃속에서 육지로 살아나오는 육지로 살아나오는 부활의 음성이다. 요나 장로교회를 담임하는 허권 목사의 93년 발표 시 ‘기도’의 전문이다. 이 시는 ‘방황하던 삶’에서 하나님의 음성으로 ‘목회자의 삶’을 살게 된 허 목사의 인생 여정과 요나 교회의 창립 배경을 표현하고 있다. 허 목사는 “불순종의 이미지를 풍기는 ‘요나’를 왜 교회 이름으로 택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며 “불순종했던 ‘요나’처럼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은 하나님께로 돌아가 깨닫음을 얻게 하는 교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창립 11년째를 맞이하는 요나 장로교회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메릴랜드 PG 카운티에 자리하고 있다. 등록 교인은 100여명, 출석 교인은 30~40명이라고 한다. 허목사가 워싱턴문인회원이다 보니 창립예배 때는 워싱턴 지역의 문인들 대부분이 참석했었다고 한다. 허 목사는 “창립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설교할 때 여전히 다리가 떨린다”며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의 의미가 두려움 보다는 내 자신을 하나님 앞에 완전히 엎드린 상태에서 기도와 찬양하는 것 ”이라고 낮음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같은 낮음의 자세는 허목사의 목회 철학에 그대로 반영된다. “겸손하게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바른 신앙인의 자세”라는 게 허목사의 신념이다. 이와 함께 “한인교회들은 겸손한 자세로 미국교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로마에서는 로마법에 따라야 하듯’ 한인교회들도 미국교회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주류사회와 격리된 채 한인들끼리만 뭉쳐서 발전하는 교회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인들만 모인 이민 교회가 주류사회에 ‘인종차별’같은 부정적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염려도 덧붙였다. 한인교회가 미국교회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요나장로교회는 현재 자신들에 예배장소를 임대해주는 랜도버 힐스(Landover Hills) 침례교회와 아주 돈독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합동 예배와 친교 모임은 물론, 정기적인 파티와 스포츠 이벤트를 많이 개최한다. 12일에는 두 교회 교인들의 소프트볼 경기도 예정돼 있다. 요나 교회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전 만큼은 원대하다. “요나선교회를 만들어 전 세계의 ‘방황하는 요나’들을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하고 싶다”는게 허목사의 소망이다. 이를 위해 요나교회는 이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회 예산의 40%를 니카라과의 존구 선교사와 워싱턴 모인 선교원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허권목사도 선교 활성화를 위해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다. ◇예배시간: 주일 예배는 주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요나 아카데미 한글학교는 토요일 오전 10시, 주일 오전 10시에 모이며 방학 중에는 휴강한다. ▷주소: 73rd Ave, Landover Hills, MD (240-271-0093) ◇허권 목사는?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상사 주재원으로 도미했다. 8년간 불법 체류로 많은 고생을 한 뒤 보석과 전자 관련 비즈니스를 하며 ‘돈이 세는게 귀찮아 뭉텅이로 던져 놓곤 했다던’ 성공한 사업가였다. 허목사가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죽음였다. 92년 비즈니스가 한창 잘 나갈 당시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교회 다니냐”고 물었을 때 그는 “교회 잘 다닌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이 전화통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허목사는 “이 후 많은 방황을 거쳐 신학대학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목사가 신학대에 입학한 이후 잘 나가던 비즈니스는 하나 하나 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하나님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똑바른 길로 가라고 간섭하시는 게 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94년 월간지 조선문학에 등단한 시인으로 워싱턴문인회에 참여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 한인회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개최하는 시민권 영어클래스에서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7-07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9] 후레드릭한인침례교회, 편안하고 짜임새 있는 믿음 공동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락빌에서 북서 방향으로 30 여 마일, 그리고 엘리컷시티에서 서쪽으로 30 여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메릴랜드 프레드릭 시티. 전체 주민이 5만명 정도 되는 작고 조용한 도시다. 이곳의 한인 인구는 수백명 정도. 한인사회 규모는 락빌이나 엘리컷시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러나 이 작은 타운에도 내년 2월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한인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 지역 한인들의 믿음의 안식처나 다름 없는 후레드릭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한정길)다. 이 교회는 조용한 주택 단지에 자리 잡고 있어 페어팩스 카운티나 하워드 카운티의 규모 큰 여느 한인 교회들과는 어딘가 달리 정겨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길을 가다 목이 마르면 약속 없이 들러 숭늉 한 사발 얻어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편안한 교회다. “교회가 크게 성장하지는 않더라도 하나님이 보내 주신 성도만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는 크리스천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마지막 목회 기도입니다.” 7대 담임을 맡은 한정길 목사의 평생 목회 비전이자 기도 제목이다. 후레드릭한인교회가 그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도 출석 교인 100 여명의 중견 교회로 성장하기 까지는 교인들의 헌신과 한목사의 감사 기도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한 목사는 “10년 전 부임했을 때 교회 성도는 12~13명 정도였다. 이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성도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교회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며 지금까지 결실의 공을 교인들에게 돌렸다. 창립 30주년을 앞둔 후레드릭 교회에는 올 한해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다. 첫째는 선교지 10곳을 후원하는 것이다. 후레드릭 교회는 현재 김양호 선교사(우즈베키스탄), 박윤석(탄자니아), 이미경(케냐), 이영용(멕시코 치아파스), 해외 선교부 등 5곳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탄자니아의 신학생 10명에게는 매달 10명의 교인들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 목사는“작은 교회라 물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1년 예산의 20%를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독일을 포함해 올해에는 선교 후원 대상지를 10곳까지 늘리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두번째 기도 제목은 현재 진행중인 성전 증축공사의 마무리다. 한 목사는 “오래 된 교회 건물이라 공간이 부족하다”며 “작년 12월 지하 공간 확장사업은 마무리해 사용하고 있으며 카운티 허가를 얻어 교회 앞 쪽으로 조금 더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목사는 “교회 증축이 끝나면 전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기도제목은 100가정 전도다. 중고등부, 대학부, 어린이 주일학교, 영어 예배, 한글학교 등 후레드릭 교회는 큰 교회 못지않게 짜임새를 갖췄다. 성악 전공자들로 이뤄진 경배와 찬양팀, 조지아에서 신학 강의를 하는 협동 목사 등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후레드릭 교회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뜨거운 신앙의 열정이 알려지면서 멀리 락빌이나 엘리컷시티에서도 일부러 이 교회를 찾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교회가 주는 편안함과 관련, 한 목사는 “우리 교회에는 7 가정의 은퇴한 원로 목사 부부가 출석하신다”며 “원로목사들께서 자칫 담임 목사에 부담을 줄까봐 아무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교회를 편하게 생각하고 찾아 주셔서 교회로선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배시간 : 주일 예배와 어린이 주일학교는 오전 11시, 영어 예배는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글 학교는 주일 오전 10시다. ▷주소: 55 Winchester St, Frederick, MD 21701 ▷전화: 301-695-6446, 301-524-6093 ◇한정길 목사는 첫 아이의 유산과 30대 후반에 찾아온 반신 마비라는 인생의 위기를 겪으며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한 목사는 당시 상황과 관련,“두 번에 걸쳐 찾아온 인생의 고통 속에서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을 깨닫게 됐다”며 “몇차례 부인한 끝에 하나님이 예정하신 그 길로 찾아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서울 수유리 반석장로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86년에 버지니아로 이민 와 콜롬비아교회(폴스처치 소재), 조지아주의 하인스빌 교회, 남부한인침례교회를 담임했다. 서인구 기자

2009-06-30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8] 리치몬드 주예수교회 "'사회봉사·문화사역'도 교회의 사명"

“미국의 한국인 교회들은 스스로 (미국사회로부터) 고립된채 부흥하고 있으며 교회 내 커뮤니티에서도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는 사회와 떨어져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소재 주예수교회 배현찬 담임목사가 생각하는 한인 교회의 역할이다. 배목사의 이같은 목회철학은 교회 사역에 실제로 반영되고 있다. 주예수교회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아직 젊은(?) 교회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상으로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예수교회가 매년 개최하는 다문화음악축제는 흑인교회, 히스패닉교회, 백인교회, 아시아교회 등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교인들이 모여 벌이는 독창적이면서도 흥겨운 문화 축제다. 배 목사는 “한인 교회들이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문화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이 행사를 시작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발판으로 남부의 보수적색채를 지닌 리치몬드에서 비교적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이같은 관심은 노숙자 봉사활동으로도 구체화되고 있다. 매년 150여명의 노숙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1박 2일 일정으로 식사, 이발, 영화 상영, 건강 검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여름 방학이면 청년부를 중심으로 리치몬드 다운타운, 보스턴, 뉴올리언즈, 필라델피아 등으로 도시 선교와 봉사 활동을 떠난다. 교회의 공간을 지역 주민들 위해 적극 개방, 커뮤니티 행사에 활용토록 하는 것도 이 교회의 사역 가운데 하나다. 주예수교회는 선교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더불어 한인교회 답게‘미국속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올해로 9회를 맞는 문화학교는 4주간의 일정으로 한글학교와 부채춤, 태권도, 풍물놀이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주고 있다. 장준호 부목사는 “문화학교는 리치몬드 인근 지역에서 60~70 여명 참석하고 있다”며 “몇차례 참석한 2세와 3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말과 글을 익히게 되므로 부모님들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 500명 이상이 참석한다는 ‘한국 음식의 날’은 한국 전통 혼례 재연, 한국 음식 시식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주류 사회에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고 있다. 배 목사는 “많은 주민들이 ‘한국의 맛과 풍습’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봉사 및 2세 교육과 더불어 선교는 주예수교회가 역점을 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창립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인기아대책기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평화나눔공동체, 리치몬드노숙자선교, 유니온신학교 등 기관과 인도네시아(김종국·김희명 선교사), 러시아(윤미경·김바울·김진은 선교사) 파라과이(임한곤 선교사)를 돕고 있다. ◇ 예배시간 : 주일 예배는 1부 오전 8시, 2부 오전 9시 30분(영어예배), 3부 오전 11시다. 이달 22일부터 제 9회 여름문화학교가 4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 주소 : 10201 Robious Rd, Richmond, VA 23235 (804-560-7500) ◇ 배현찬 목사는 누구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81년 도미해 미국 장로교 듀북신학교를 거쳐 루이지애나 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기독교 사회윤리)를 받았다. 주예수 교회를 창립하기 전에 아이오와 한인교회, 마이애미 장로교회, 리치몬드 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했으며 북미주 전국 청지기 세미나 강사, 유니온 신학교 한인목사 연장교육 강사, 한인 세계 선교대회 세미나 강사, 북미주 전국 교역자 세미나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와 함께 교단 및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장로교 대서양 한미노회 초대 노회장(1998-1999), 리치몬드 적십자 이사(1995-1998), 워싱턴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 이사장 및 공동대표(2002-2007)를 지냈다. 지난 97년에는 아시아계 최초로 버지니아 주의회 개원기도를 맡는 영예를 누렸다. ◇알림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 다음 순서는 메릴랜드 소재 프레드릭 한인 침례교회(담임목사 한정길)입니다. 탐방을 원하는 교회·사찰·성당 등 종교기관 및 단체는 전화 571-244-9711 또는 이메일 [email protected]으로 연락바랍니다. (담당자 서인구 기자) 서인구 기자

2009-06-23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7]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 '행복한 인생, 행복한 신앙인'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훔치며 환하게 반겨 주는 얼굴. 텃밭을 소개하는 말투는 영락없는 젊은 농사꾼의 모습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 김제이 담임목사의 첫 인상이다.30대 중반의 모습이지만 실제 나이는 50대라니 더더욱 놀랍다. 아마도 ‘행복한 교회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온 김 목사의 삶이 그를 젊게 만드는 비결인 듯하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어 교인들을 행복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고 누구에게나 행복을 나눠 줄 수 있는, 누군가 쉬었다 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목회의 비전을 말한다. 김목사가 밝힌 목회 비전처럼 버지니아제일교회의 교인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행복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교회건물 뒤편에는 고추, 호박, 깻잎 등이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 교인들이 수시로 텃밭을 일구어 수확을 나눈다고 한다. 가을에는 자연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낙엽제, 추석이면 널뛰기와 제기차기 등의 한국적인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김 목사는 “큰 교회, 큰 건물보다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소박한 농부의 모습이 되어 힘들고 어려워하는 인생의 나그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시원한 냉수 한잔을 권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덧붙였다. 이처럼 교인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20년 전 창립됐다. 청소년 사역에 소명과 비전을 가진 김제이 전도사와 24명의 교인들이 모여 1988년 첫 예배를 드렸으며 이듬해인 1989년 김전도사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교회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김 목사는 “신학교 다닐 때였다. 모든 걸 가졌으면서도 감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자기들이 힘들고 어려운 것만 생각하고 부모님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 그 청소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 결심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게 됐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한다. 청소년 사역에 대한 김목사와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의 비전과 열정은 89년 창단된 ‘빛과 소금 찬양선교단’을 통해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찬양선교단은 지난 20년간 미 전역은 물론, 남미, 유럽, 동남아 등지를 방문하며 찬양 집회를 열어 큰 성과를 거뒀다. 찬양단 집회를 통해 매년 4000~9000명의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있으며 이중 목사와 전도사를 지망하는 청소년들만 220명~ 250명에 이른다고 한다. 20여년간 여러 지역을 돌며 찬양 집회를 여는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반항기가 가득한 아이들이 찬양 집회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옆에 있는 친구들 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며 “그 눈물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했고 또 다시 힘든 여정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찬양집회와 함께 해외봉사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특별히 10년 전부터 필리핀의 고아(소망의 집)와 나환자(소록마을과 사마리아 빌리지) 들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에는 매년 두차례, 최근에도 지난 1월 약품 지원차 필리핀을 다녀왔다는 김 목사는 “나환자들의 손을 처음에는 선뜻 잡아주지 못했었다”고 고백하며 “설교가 끝난 뒤 나환자들이 고맙다며 내민 뭉그러진 손에서 오히려 내가 더 겸손해졌다”고 그 때의 감동을 전했다.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필리핀선교와 더불어 남침례교회와의 협동선교, Northstar 지방위원회·6개 미국내 미자립교회·2곳의 문서선교·기도원·신학생 후원 등 다양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예배시간 : 주일 예배는 1부 오전 8시30분, 2부 오전 11시다. 주일 영어예배는 스프링필드 성전에서 오후 1시30분 열린다. 주일학교는 오전 9시30분, 영어 주일학교는 오후 3시(스프링필드 성전)에 모인다. ▷ 주소 8616 Pohick Rd, Springfield, VA 22153 7300 Gary St, Springfield,VA 22150 (스프링필드 성전, 영어 예배, 영어 주일학교) ◇ 김제이 목사는 누구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초 외교관을 꿈꿨던 아이큐 146의 수재. 청소년기 가정내 갈등을 겪으며 두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자살이 실패한 뒤“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하나님을 믿어 보자”고 결심하고 거듭난 삶을 살게 됐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와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목회자가 된 계기는 자동차 사고였다. “한국에서 온 교환교수와 함께 버지니아 도로를 달리다가 빙판길에서 차가 두 번이나 굴러 종이처럼 찌그러졌다.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다친데 하나 없이 멀쩡했다. 짧은 순간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경험했고 이후에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문학 석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 석사, 상담심리학 박사 학위를 소유한 심리학자·상담사·교수·부흥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6-16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6] 버지니아한인감리교회, 영성·사랑·은혜 넘치는 공동체

버지니아 헌든에 자리잡고 있는 버지니아한인감리교회는 외형상 작은 교회다. 2007년 3월 창립돼 역사는 2년 조금 넘었고 아직 자체 건물이 없어 미 연합감리교회를 빌어 예배를 드린다. 재적 교인 도 40 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교회 최석규 담임목사와 교인들은 교인수 4천명의 대형 교회가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깊은 영성과 신앙의 열정, 하나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기독교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작은 교회를 맡다 보니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교인 모두를 온전하게 구원받는 백성으로, 천국 가는 백성으로 만드는 게 목회자로서 정말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돼 주저 없이 작은 교회를 창립하게 됐다”며 교회 설립 배경을 말한다. 그는 작은 교회의 장점과 관련해서도 설득력 있게 논리를 전개한다. 첫째, 작은 교회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큰 교회는 이러저러한 프로그램 때문에도 교인들이 많이 모이지만 작은 교회는 사람이나 말씀에 중심을 두고 모인다는 뜻이다. 두번째 장점은 담임 목사와 교인간 친밀함이다. 교인들이 담임목사와 교제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 교인들이 영적으로 보호받는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 목사는 덧붙여 “작은 교회에는 누가 어떤 모습으로 오든 사랑으로 덮어주고 감싸줌으로써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하게 돕는다”고 말한다. 최 목사의 설명처럼 버지니아한인감리교회 담임목사와 교인들간의 유대 관계는 실제로 남다르게 끈끈하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전 교인이 담임목사 사택에 모여 속회 모임을 가진다. 저녁 식사로 시작되는 속회는 보통 밤 11시가 되어야 끝난다고 한다. “속회에 모인 교인들이 집에 돌아 가기를 주저할 정도로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최 목사는 모임 분위기를 전한다. ‘담임목사와 전교인이 함께 떠나는 여행’도 버지니아한인감리교회 교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다. 전교인이 휴일을 이용해 나이애가라 폭포, 포인트 룩 아웃, 롱우드 가든 등 명소를 찾아 함께 여행을 한다. 최 목사는 “교인들의 견문을 넓혀 줄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했다”며 “여행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격언처럼 대자연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며 성경 공부를 병행한다”고 말한다. ‘교인 한명 한명을 친가족처럼 사랑하고 양육한다’는 최목사의 목회철학은 가정에서부터 실천돼 왔다. 최목사는 자신이 목회자가 됐을 뿐 아니라 막내 동생 최홍규목사(서울 가리봉 장로교회 담임), 장남 최지훈목사(John Choi, 세인트 존스 미 연합 감리교회), 차남 최지섭 EM 목사 (Ji Choi, LA 밸리 하나로 감리교회)를 사랑으로 돌보면서 목회자가 되도록 적극 후원했다. 자신이 교회에 나가면서 동생들을 교회로 인도했고 두 아들의 경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원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한다. 최 목사는 끝으로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둔 무신론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목회자 가정을 이루게 된 배경을 간증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잃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장을 하게 됐습니다. 이장하면서 어머니의 모습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그야말로 흙만 남아 있더군요. 그 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지어다(창세기)’라는 구절이 떠오르면서 성경 말씀이 정말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열성으로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죠.” ◇예배시간 주일 예배는 오후 1시, 성경 공부 모임은 주일 오후 3시다. 속회는 수요일 오후에 모인다. 하루 속히 반주자를 구해 찬양사역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의 하나다. ◇최석규 담임목사는 누구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감리교 신학대학원(MDB과정)을 거쳐 서울 중랑구 소재 금란교회(당시 김홍도 담임목사)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금란교회 부목사로 재직 중인 1990년, 3개월 과정으로 조지아 어거스타 감리교회에 교환 목회차 방문했다가 어거스타 감리교회의 청빙을 받아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13년간 어거스타 감리교회의 담임목회를 하면서 20 에이커의 대지에 새 교회를 건축, 신도수 400여명의 건실한 교회로 성장시켰다. 2003년 플로리다에 한인 1세들을 위한 제일감리교회(템파 소재)를 창립해 2년간 사역한 뒤 버지니아 버크 소재 새생명교회의 청빙을 받아 2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주소 : 701 Bennett St, Herdon, VA 20170 (Herdon High School 앞) ◇문의: 703-987-4787 서인구 기자

2009-06-09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5] 한우리교회 '하나님을 기쁘게, 성도를 행복하게'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랜돌프 로드의 중심에 위치한 한우리 교회에 지난달 17일 큰 경사가 났다. 3대 담임목사로 박우원 목사가 취임한 것이다. 이날 박목사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성도들을 행복하게 하는 목회를 하겠다”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목사와 성도, 성령의 기쁨이 넘치는 교회, 성도들이 섬김의 보람을 맛보는 교회 등 비전을 갖고 목회를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78년 워싱턴 대성침례교회(현재의 한우리교회)를 창립해 초대 담임목사를 지낸 황찬규 원로목사는 취임식에서 “31년 전 교회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해외선교에 열정을 갖고 여기 합당한 후임 목회자를 찾았다”며 “박 목사 같은 선교에 열정이 대단한 분을 담임목사로 모시게 되어 기쁘다”며 박우원 목사 청빙 배경을 설명했다. 황 원로목사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초빙한 후 아무도 모르게 선교지로 떠나려 했었다”며 “그러나 진심으로 교회를 도와 달라는 박목사의 간청때문에 교회에 남아 돕게 된 것이고 언제든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박우원 목사의 취임을 계기로 제 2의 부흥기를 열고 있는 한우리교회의 확고한 비전은 선교다. 이는 창립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어온 원칙이다. 교회를 개척한 황목사는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방광암에 걸려 전문의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눈 앞이 막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죽든지 살든지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생명을 걸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환상이 보이더니 갑자기 방광부터 가슴,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순식간에 암이 나았습니다”라며 당시의 치유 기적을 설명했다. 이후 황목사는 한국병원선교회를 출범시키면서 병원선교를 후원하는 교회를 개척했다. 이어 세계의 중심인 워싱턴에 교회를 세워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우리교회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같은 배경을 갖고 출범한 한우리교회는 해외선교에 남다른 비전과 헌신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극동 아시아 병원 선교회(황찬규), 아프리카 선교회(김종양), 도미니카 공화국(김창식), 아프리카 가나(임철순), 필리핀(김원배), 멕시코(추기성), 북한, 호주(김연규), 중국, 베네수엘라(정경석) 등 다양한 기관과 지역 선교를 돕고 있다. 이중 1987년 한우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파송된 김종양 선교사는 아프리카 대륙 선교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아프리카의 말라위와 모잠비크 원주민 110명을 선교사로 임명하는 등 놀라운 사역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우리교회는 박목사의 부임을 맞아 앞으로 서부아프리카선교에 각별히 공을 들일 계획이다. 8년 전 서부 아프리카지역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현지에서 집회를 많이 인도했다는 박 목사는 “미주 한인 교회 중 아프리카 지역에 선교를 하는 교회들이 많지 않고, 하더라도 주로 케냐나 남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며 “한우리교회는 환경이 열악한 서부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미주 한인 교회들은 본국 교회보다 선교 역량이 4배나 크다”며 “재정, 언어, 지리적인 이점, 교회 비전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할 때 한인 교회들이 선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우리교회는 세계선교를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지역선교나 사회봉사, 2세교육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에 대한 남다른 봉사를 인정받아 몽고메리 카운티로부터 감사장까지 받았다. 황 원로목사는 “교회 창립 당시 제일 처음 했던 봉사가 소외당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며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를 벌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새로운 믿음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지역사회 봉사와 더불어 한우리교회는 신앙과 행동의 일치도 중시한다. 새로 담임을 맡은 박목사는 “영적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지 않다, 은혜를 받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갖고 영적 몸부림을 치는 것이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이다”라며 “기본적인 기도 이외 삶 속에서 기독교인의 신앙과 인격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며 생활 속에서 모범이 되는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편 한우리교회는 이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청년 집회를 개최한다. 박목사는 “청년들이 영적으로 깨어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 대한 목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예배시간: 주일 예배 및 영어 예배, 주일 학교 예배는 오전 11시. 토요 한글학교는 오전 9시30분~오후 1시. 한우리 교회의 한글학교를 6개월 수강하면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에서 0.5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주소: 800 Randolph RD, Silver Spring, MD 20904 ▷전화: 301-466-2363, 301-622-1675 ◇박우원 목사는 ? 한국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81년 도미해 페이스 신학교, 노스웨스트 침례교 신학대를 졸업한 뒤 앨라바마 침례교회와 애틀란타 남부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한인교회 및 미국교회에서 수 백 차례 부흥 집회를 인도했다. 가족으로 박길례 사모와 두 딸이 있다. 서인구 기자

2009-06-02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4] 경향가든교회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와 콜럼비아의 경계인 108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부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교회 건물을 하나 보게 된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경향가든교회(담임 한태일 목사)의 새 성전 공사 현장이다. 그동안 사용해온 교회 건물에서 빠르면 올 연말 400석이 넘는 새 건물(2만3000평방피트)로 이사하게 된다. 한태일 목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994년 한 가정으로 목회를 시작했다”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봄이면 새 생전에 입주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회를 개척해 새 성전으로의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마냥 대형 교회를 지향한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다. 게다가 경향가든교회가 새 성전을 필요로 하는 것도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2세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전도와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목사는 “교회가 부흥해 교인수가 수천명으로 불어나기를 바라는 목회자들이 있지만 난 신실한 교인 300여명의 교회를 더 선호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꿈이 작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내실을 중시하는 목회철학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 경향가든교회 교인수(출석 기준)는 청장년이 150명, 유년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는 70명이다. (대개 교인 수를 넉넉하게 늘려 말하는 교계의 풍토와 달리 한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 이후 다시 연락을 취해 주일학교·중고등부 숫자가 100명이 아니라 70명이라고 정정했다.) 경향가든교회는 최근 수년간 교인수가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어목회를 담당하는 제임스 최 목사 등이 부임하면서 영어권과 주일학교가 상당히 성장했다. 이에 대해 한 목사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엘리컷시티, 콜럼비아) 입지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 “교회 모토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고전 10:13)’를 지키도록 노력해 은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이를 위해 “설교에 목숨을 건다”고 말할 정도로 말씀을 전하는 데 비중을 둔다. 교회 주보에 주일 설교 전문을 항상 게재할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한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설교와 함께 강조하는 것은 선교다. 교회를 개척해 한 가정으로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한목사는 선교를 지원했다. 교회 재정이 부족해 자신은 사례비를 받지 못하더라도 선교를 먼저 도왔다고 한다. 지금은 밀알선교회, 중국, 멕시코(김원중), 태국(김중식), 모스크바(이호선), 도문기술전문대학, 중국과 평양 과기대, 나진고아원 등 20여곳을 돕고 있다. 아직 크지 않은 교회가 이처럼 많은 선교사와 기관을 후원하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새 성전 건축 비용이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 목사는 “재정이 부족하면 사례비를 포기할 수 있다고 교인들에게 말했고 그런 힘으로 성전 건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인터뷰 말미 잘못된 교계 풍토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계 일각에서 목회자들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목회에 주력하지 않고 이민 브로커 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며 이렇게 해서는 교회가 올바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성경과 하나님 중심 사역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모임으로 흐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다. 아울러 교회 사역을 비즈니스처럼 대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한 목사는 “교회, 목사와 교인 간에는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 있다. 다른 교회에 가서 더 신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인들이 있는데 억지로 잡지 않는다”고 소견을 밝혔다. 글=송훈정 기자·사진=서인구 수도권MD지국장 경향가든교회와 한태일목사 경향가든교회는 교회로서는 흔치 않은 이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식당 이름 같다는 지적도 있다. 한태일 목사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맞다. 우리 교회 오면 먹을 것 많다. 오시라”고 한다며 “고향인 서울에서 다니던 경향(뜻:서울 마을)교회와 에덴 동산의 가든을 따서 교회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1982년 유학을 와서 조지 워싱턴대에서 공학 석사를 받았다. 학교 성경 모임에서 만난 전성경 사모(약사)와 뜻을 같이 해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달라스 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을 걸었고 1994년 현 교회 부지에 교회를 설립했다. 예배시간은 주일 1부가 오전 8시15분, 영어예배 오전 10시, 2부 예배 오전 11시 15분, 유년 주일학교 예배 오전 11시다. 한글반은 주일 오전 10시, 대학청년회는 금요일 오후 7시30분, 중고등부 SFC는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모인다. 유년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7월6일∼10일, 단기선교는 7월26일∼8월1일로 일정이 잡혀 있다. ◇모시는 분들 당회장 : 한태일 목사 시무장로 : 장만형 협동장로 : 임재호 영어 목회 : 최성민(James Choi) 교육전도사 :임병찬(Brian Lim) 찬양대 지휘: 최경순 목사 피아노:유인숙·정수연 바이올린: 김재 비올라: 정혜진 홈페이지: 김신혜 찬양팀: 김현숙(리더), 김현희, 이선화(키보드), 박성주(드럼), 성진호(기타) ▷주소: 8665 Old Annapolis Rd., Columbia, MD 21045 ▷문의: 410-461-9620, www.ghgpc.com, [email protected]

2009-05-26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3] 법주사 '잠재 신자 2만여명···적극 포교'

Q: 불교에선 속세의 연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경시된다는 말인가? A: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중시한다. 메릴랜드 브룩빌에 자리잡고 있는 법주사 주지 허관 스님은 육군 군승(대령) 출신으로 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국방부 근무 시절 ‘효행단’을 만들어 자식된 도리로서 효를 강조했으며 지난 2005년 법주사 주지로 부임하자 마자 여기서도 부모를 모시는 ‘효행단’을 세웠다. 법주사에는 현재 130개가 넘는 위패가 모셔져 있다. 허관 스님은 “효행단(기념의식은 천도제)은 이민생활을 하며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를 모시지 못해 마음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효행단을 통해 유족들이 부모를 계속 공경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삶을 보다 충실하게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 법주사에는 허관 스님의 부모님 위패도 모셔져 있다. 효행단과 함께 있는 호국영령 위패에는 허관 스님이 강조하는 충효 사상이 잘 녹아 있다. 허관 스님은 “기본인 효를 행하면 더 나아가서 국가에 충성하게 된다”며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전쟁터에서 희생당한 호국 영령들이 많아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관 스님은 인간 상호간의 소통 문제도 언급했다. 현대인의 삶에서 인터넷 등으로 대화의 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믿음만 옳다는 외골수 삶들도 적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허관 스님은 “불교는 다 인정한다. 특히 윤리·도덕은 공통이어서 종교마다 다르지 않다”며 “교리를 놓고는 남을 탓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 되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도 갖추지 않고서 어찌 불자, 신자 행세를 할 수 있냐고 호통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허관 스님은 개신교 목회자나 가톨릭 신부들과도 교제를 나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군목 중령 출신인 손인화 목사, 박윤식 목사 등과 교분이 깊다. 허관 스님은 “요청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교 관련 강연을 할 수 있으며 법주사 자체를 ‘소통의 장’으로 사용할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가 포교에 소극적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적극적이다. “워싱턴 한인을 10만으로 볼 때 약 80%인 8만명이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이중 잠재 불교 신자는 약 30%로 2만명이 넘는다. 포교 대상은 무한대“라며 포교에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를 반영하듯 법주사는 ‘생활 불교’를 강조한다. 허관 스님이 역점을 둔 생활 교리는 “밝게 알고 올바르게 행하자”다. 이는 ‘세상의 이치를 정견으로 보고, 바른 생활·태도·언어 등을 행하면 직업 등에서 안정된 생활 자세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매년 2월 12주 과정으로 여는 불교교양대학도 삶 속의 불교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인 또는 불자들이 아주 쉽게 불교 전반에 대해 알도록 교재를 만들고 강의를 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과정을 졸업한 사람만 벌써 90명에 달한다. 허관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 4년 과정을 집약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한인들을 위해 그는 “인생은 일기 변화와 같은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리면 미래가 보일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법주사는 지난 1983년 창립돼 올해 26주년을 맞았다. 연화부수(연꽃이 물에 떠있는 형상) 4 에이커의 현 부지로 옮긴 것은 지난 2002년. 매주 일요일 11시 법회, 셋째 일요일 법회 이후에는 천도제를 지낸다. 올해 오픈한 인터넷 카페(cafe.daum.net/washingtonbubjusa)와 ‘한국 암자 50개’ 등 불교 방송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법주사(주지스님 허관): 19712 Golden Valley Ln., Brookeville, MD 20833, 301-570-8040, [email protected] 글 송훈정·서인구 기자 ■허관스님은 누구…육군 대령으로 예편 중학생 3학년 때 출가해 석성우 스님(현 불교TV 회장)을 은사로 모셨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육군 군승(대위)으로 임관했다. 군 복무중에도 틈틈이 학업을 계속해 경북대에서 교육학 석사, 영남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5년의 군승 활동을 통해 절제되고 박력있는 모습이 몸에 배었으며 ‘암자 스님’에 비해 편하게 느껴져 일반인들이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평이다. 2003년 군종 최고 계급인 대령으로 전역한 뒤 불교TV 방송 등에서 활동하다 2005년 초파일날 법주사로 부임했다. 메릴랜드한인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어린이나 성인들에게 한자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법주사를 창립한 장제원 스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워싱턴에 왔으며 법주사에서 생을 마칠 각오라고 말한다.

2009-05-19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2] 하나엘 교회 '봉사는 선택 아닌 교회의 사명'

학생들을 위한 보습 학원을 개설하고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외 계층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선 한인교회가 있다. 페어팩스 소재 하나엘 교회(담임목사 김주환)가 바로 그 화제의 교회다. 하나엘교회는 사설 학원에 등록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교회에 모아 공부를 가르친 것을 계기로 최근 애난데일에 ‘꿈이 있는 교실 하나엘 에듀클럽’을 개설했다. 하나엘 에듀클럽은 평일 방과후 학교와 주말 집중반, 여름방학 특강 등을 통해 한인 중고등학생들에 영어와 수학, SAT 과목 등을 지도하고 있다. 에듀클럽은 주 당국에 비영리 기관으로 등록돼 학원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업료와 등록비만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로선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큰 강점이다. 또 에듀클럽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만일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전액 장학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저렴한 비용과 우수한 강사진 과목당 100달러의 수업료와 등록비 30달러는 수준급 강사진을 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불가피한 비용이다. 현재 에듀클럽 강사진은 메릴랜드 대학 현직 수학과 교수, 조지워싱턴대 영문학과 출신의 메디컬 스쿨 학생, 한인 2세 변호사, 영문법 분야 박사 과정 학생, UVA 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엘 에듀클럽은 단지 점수 따는 기술에 치중하는 SAT 강좌에 급급하기 보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 원리와 어휘 연습 등을 강조하는게 특징이다. 대학 진학후 학업과 졸업 후 주류사회에서의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뜻이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 진학한 뒤 중도 포기하거나 탈락되는 한인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듀클럽은 또 기독교 기관으로서 단순한 지식전달 이외 학생들의 인성과 윤리·신앙 교육에도 정성을 쏟는다. 이를 위해 류정우 디렉터와 최성열 코디네이터 등이 학생들에 상담과 조언을 제공한다. ◇여름방학 특강반 모집 하나엘 에듀클럽은 올 여름방학에도 특강반을 운영한다. 기간은 내달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2개월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6회 총 23개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모집 과목은 고교 영어반, 중학 영어반, 고교 수학반, 중학 수학반과 방과후 보충학습, 어휘반 등이며 대학 진학을 위한 SAT 대비반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과목은 주 2회씩 총 16회, 90분 강의로 이뤄진다. 강의는 아침반(09:00~10:30)과 오전반(10:45~12:15), 오후반(1:00~2:30)으로 나뉘며 희망자가 많으면 저녁반도 만들어진다. 등록비는 30달러(기존 회원은 면제)이며 과목당 수강료는 100달러다. ◇‘하늘의 법’ 법률 서비스 하나엘 교회가 에듀클럽과 함께 또하나 중점을 두는 사역은 법률 지원 서비스다. 이 서비스 타이틀 역시 종교적 색채가 강한 ‘하늘의 법’이다. 하늘의 법은 언어 장벽과 높은 비용때문에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미국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불이익을 해소하고 각종 법률 문서, 계약서 검토, 법정 통역, 분쟁 해결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한국 한동대학교 로스쿨 출신인 류정우 디렉터와 최성열 코디네이터 등의 봉사로 가능해졌다. 한동대 학생들은 최근 수년간 하나엘 교회를 통해 워싱턴지역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벌여 왔다. 아직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민족과 나라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지원 역시 꼭 필요한 선교’라는 김주환 담임목사의 지론 때문이었다. 로스쿨에서 미국법 등을 전공한 류 디렉터는 “미국 사회는 모든 거래나 활동에 있어 대부분 편지나 계약서로 서면화 하는 문화인데 한인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하늘의 법 서비스가 생활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대 단기선교반은 올 여름에도 하나엘 교회를 방문해 다양한 봉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쉼과 평안을 주는 ‘패밀리카페’ 하나엘 교회는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한 패밀리 카페 오픈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에듀클럽이 입주한 하나엘 커뮤니티센터 1층에 들어서는 ‘엘랜드 패밀리 카페’는 학원을 방문하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족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패스트푸드와 차, 음료 등을 곁들이며 가족간 대화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찬양 집회, 공연 및 세미나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교회 측은 이를 통해 건강한 기독 문화를 이민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엘 교회 김주환 담임목사는 “교육과 문화, 법률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비영리 봉사활동을 통해 교회가 지역 주민과 한인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복음 전파로 이어져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703-663-8270, 202-492-8720 ▷에듀 클럽 위치 : 7601 Little River Turnpike, #216, VA 22003(한스여행사 건물) 천일교 기자

2009-05-12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 세미한장로교회 '개독교 오명 벗으려면 실천해야'

“우리 교회는 ‘세미한’ 음성을 듣는 교회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미국 속의 한국 교회’를 줄인 말입니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세미한장로교회 이주영 담임목사의 설명이다. 메릴랜드 한인교계의 대표적 중견교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세미한 교회는 지난 1990년 1월 락빌 소재 한 초등학교를 빌려 시작됐다. 교회는 창립 이후 약 10년간 켄싱턴 침례교회에서 더부살이를 하다 지난 2002년 10월 현 교회 부지로 옮겨 첫 예배를 올렸다. 내년 1월이면 창립 20주년의 버젓한 청년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는 성경대로 사는 삶을 강조한다. 일부 외부인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하하는 이유를 보면 교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비신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언행을 보고 기독교를 평가한다며 ‘기(Christ)’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일부가 ‘개(dog)’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처럼 살기 위해서는 믿음대로 행동하면 된다. 따라서 믿음은 손과 발이라는 게 이 목사의 설명. 이같은 가르침을 따르듯 세미한교회 교인들은 순수하고 부족하더라도 믿음대로 살려고 애쓴다고 이 목사는 평가했다. 현재 이 교회의 장년 교인은 100여명이며 전체 출석인원은 200여명에 달한다. 세미한교회는 ‘믿음대로 살자’는 이 목사의 목회 철학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선교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현재 교회 예산의 15% 정도를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 교회 출신인 멕시코 김종혁 선교사를 비롯해 페루 3곳, 브라질, 콜럼비아, 필리핀, 인도, 케냐, 일본 등 각 1곳, 중국 2곳, 영국 FIM 국제선교회 이슬람권 등 총 18곳의 선교를 후원하고 있다. 해외선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에도 남다는 열정을 갖고 있다. 도시빈민을 상대로 구제·선교사역을 펼치는 평화나눔공동체(최상진 목사)와 공동 운영하는 실버스프링 소재 세평농장은 이 교회의 주요 사역 가운데 하나다. 농장은 원래 세미한교회의 새 교회 건물 후보지로 구입했지만, 지금은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친환경 학생 여름 캠프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미쉬 농장과 협력해 친환경 오이지 등을 생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교회는 넓은 부지(9.3에이커)에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을 구비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교인들이 스포츠를 매우 즐기는 편이다. 축구와 여자 소프트 볼 등 각종 외부 대회에 적극 출전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상도 탔다고 한다. 축구는 워싱턴-볼티모어 지역 대회에서 2차례, 소프트 볼 장년팀은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 목사는 “현재 기독교는 강하고 총체적으로 유일한 소망임에 틀림없다”며 “워싱턴 한인 이민역사가 40년이 되면서 한인사회가 많이 성장한 만큼 한인 교회도 이들을 믿음과 신앙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바랬다. 이주영 목사(54)는 고등학교 시절 볼티모어로 이민와 메릴랜드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광역 워싱턴 수도국에서 1년 반을 근무했다. 이후 목회로의 부름을 받아 1980년 12월말 인디애나 그레이스 신학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한 뒤 졸업후 시카고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육 목사로 4년간 사역했다. 송훈정 기자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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