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을 찾아서-8] 리치몬드 주예수교회 "'사회봉사·문화사역'도 교회의 사명"
“미국의 한국인 교회들은 스스로 (미국사회로부터) 고립된채 부흥하고 있으며 교회 내 커뮤니티에서도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는 사회와 떨어져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소재 주예수교회 배현찬 담임목사가 생각하는 한인 교회의 역할이다. 배목사의 이같은 목회철학은 교회 사역에 실제로 반영되고 있다. 주예수교회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아직 젊은(?) 교회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상으로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예수교회가 매년 개최하는 다문화음악축제는 흑인교회, 히스패닉교회, 백인교회, 아시아교회 등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교인들이 모여 벌이는 독창적이면서도 흥겨운 문화 축제다. 배 목사는 “한인 교회들이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문화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이 행사를 시작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발판으로 남부의 보수적색채를 지닌 리치몬드에서 비교적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이같은 관심은 노숙자 봉사활동으로도 구체화되고 있다. 매년 150여명의 노숙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1박 2일 일정으로 식사, 이발, 영화 상영, 건강 검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여름 방학이면 청년부를 중심으로 리치몬드 다운타운, 보스턴, 뉴올리언즈, 필라델피아 등으로 도시 선교와 봉사 활동을 떠난다. 교회의 공간을 지역 주민들 위해 적극 개방, 커뮤니티 행사에 활용토록 하는 것도 이 교회의 사역 가운데 하나다. 주예수교회는 선교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더불어 한인교회 답게‘미국속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올해로 9회를 맞는 문화학교는 4주간의 일정으로 한글학교와 부채춤, 태권도, 풍물놀이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주고 있다. 장준호 부목사는 “문화학교는 리치몬드 인근 지역에서 60~70 여명 참석하고 있다”며 “몇차례 참석한 2세와 3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말과 글을 익히게 되므로 부모님들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 500명 이상이 참석한다는 ‘한국 음식의 날’은 한국 전통 혼례 재연, 한국 음식 시식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주류 사회에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고 있다. 배 목사는 “많은 주민들이 ‘한국의 맛과 풍습’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봉사 및 2세 교육과 더불어 선교는 주예수교회가 역점을 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창립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인기아대책기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평화나눔공동체, 리치몬드노숙자선교, 유니온신학교 등 기관과 인도네시아(김종국·김희명 선교사), 러시아(윤미경·김바울·김진은 선교사) 파라과이(임한곤 선교사)를 돕고 있다. ◇ 예배시간 : 주일 예배는 1부 오전 8시, 2부 오전 9시 30분(영어예배), 3부 오전 11시다. 이달 22일부터 제 9회 여름문화학교가 4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 주소 : 10201 Robious Rd, Richmond, VA 23235 (804-560-7500) ◇ 배현찬 목사는 누구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81년 도미해 미국 장로교 듀북신학교를 거쳐 루이지애나 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기독교 사회윤리)를 받았다. 주예수 교회를 창립하기 전에 아이오와 한인교회, 마이애미 장로교회, 리치몬드 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했으며 북미주 전국 청지기 세미나 강사, 유니온 신학교 한인목사 연장교육 강사, 한인 세계 선교대회 세미나 강사, 북미주 전국 교역자 세미나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와 함께 교단 및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장로교 대서양 한미노회 초대 노회장(1998-1999), 리치몬드 적십자 이사(1995-1998), 워싱턴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 이사장 및 공동대표(2002-2007)를 지냈다. 지난 97년에는 아시아계 최초로 버지니아 주의회 개원기도를 맡는 영예를 누렸다. ◇알림 믿음의 현장을 찾아서 다음 순서는 메릴랜드 소재 프레드릭 한인 침례교회(담임목사 한정길)입니다. 탐방을 원하는 교회·사찰·성당 등 종교기관 및 단체는 전화 571-244-9711 또는 이메일 [email protected]으로 연락바랍니다. (담당자 서인구 기자) 서인구 기자